中 코로나 대응 전략팀 수장 홍콩 파견…신규 환자 3만명 넘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28일 '도시 봉쇄' 가능성에 대해 "결정 난 것이 없다"며 '패닉 바잉'에 나선 시민들에게 침착하라고 당부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저녁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략팀 수장인 량완녠(梁萬年) 칭화대 교수를 마중하러 나간 선전만 항구에서 취재진에게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 전수 검사 기간 외출 금지를 명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람 장관은 "봉쇄가 이뤄진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검토하고 있다"며 "봉쇄가 이뤄져도 많은 이들은 필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수 검사를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하려던 계획 대신, 가구 구성원을 한번에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 계획(도시 봉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이 다음 달 750만 전 시민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강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해당 기간 중국식 도시 전체 봉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찬 장관의 발언이 공개되자 놀란 홍콩 시민들은 식료품과 의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RTHK는 "도시 봉쇄 루머에 시민들이 앞다퉈 슈퍼마켓으로 달려가면서 계산대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며 "신선식품, 냉동식품 등 슈퍼마켓의 매대가 텅텅 비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후 도시가 봉쇄될 수 있다는 루머에 사람들이 해열제와 감기약 등 상비약을 구매하려고 약국으로 몰려들면서 해당 약들이 품절됐다"고 전했다.
RTHK는 "찬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 관리 리다촨이 홍콩의 전수 검사는 도시 봉쇄를 할 경우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다촨은 홍콩의 전수 검사 기간 검체 채취를 지원할 중국 인력 9천명이 조직돼 대기 중이라고도 밝혔다"고 부연했다.
한편, 량완녠 교수는 홍콩에 도착한 직후 "중국 정부가 홍콩의 코로나19 5차 확산에 매우 우려하고 있고 온 나라가 나서 홍콩을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량 교수는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코로나19 현장 합동 조사를 이끌었던 전문가다.
한편, 홍콩에서는 이날 신규 환자가 3만4천466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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