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벨라루스 개헌 국민투표와 관련,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에 장소를 제공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우리는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가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그것은 러시아가 핵무기들을 벨라루스에 둘 것이라는 의미이고 이는 매우 위험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개헌 투표를 "가짜 국민투표"라고 비판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전날 치러진 벨라루스 개헌 국민투표에서 찬성률이 65%를 넘어서면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 연장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대통령 연임 제한 조항의 개정과 함께 벨라루스의 비핵화 정책 철회와 러시아 병력의 영구적 주둔 허용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벨라루스의 개헌이 러시아 핵무기를 자국 국경에 더 가까이 오도록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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