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통·총알 자국 등 발견돼…소셜미디어에 영상 공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의 한 상갓집에서 총격이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라진 시신과 범인들을 쫓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미초아칸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탄약통 등 총격의 증거는 있지만 살해됐다고 알려진 17명의 시신이 없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살해 사건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수사 당국의 추가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언론들은 전날 중서부 미초아칸주의 산호세데그라시아의 한 상갓집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한 주택가 벽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머리에 손을 얹은 채 일렬로 서 있고, 여러 명의 괴한들이 그 앞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현장 인근의 높은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엔 여러 발의 총성과 함께 흔들렸던 카메라 앵글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자 자욱한 연기 아래로 사람들이 쓰러져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멕시코 언론들은 숨진 이들이 최소 17명이라고 전했다.
미초아칸주 검찰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현장이 막 청소된 듯한 상태였다"며 "희생자들은 찾을 수 없었고 청소도구가 든 봉투와 탄약통, 총알 흔적이 있는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초아칸주는 대형 마약 범죄조직들의 영역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조직 내부의 다툼이나 경쟁 조직과의 다툼 과정에서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범죄조직이 군경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기도 한다.
멕시코에선 밤샘 조문객들이 몰린 상갓집이 총격의 무대가 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이달 초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도 교도소에서 사망한 한 남성의 장례식에서 총격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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