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우크라 패망' 가짜뉴스 전한 웹사이트 삭제…유명 해킹그룹 적발
트위터, 러시아 국영매체로 연결하는 트윗에 '라벨' 붙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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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터넷 공간에서 러시아의 흑색선전이나 가짜 뉴스를 차단하려는 사이버 전쟁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적 뉴스 매체를 가장해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몇몇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계정과 페이지 등의 네트워크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들 사이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했다'라거나 '우크라이나가 패망했다'는 내용을 퍼뜨렸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는 유명한 해킹 그룹 '고스트라이더'가 페이스북상에서 저명한 군 장교와 정치인, 언론인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명사를 표적으로 삼아 벌인 해킹과 피싱 사기를 적발했다.
고스트라이터는 타인의 계정을 해킹한 뒤 이들의 계정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숲에서 백기를 흔들고 나오며 러시아에 항복하는 가짜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려 했다.
메타는 표적이 된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계정을 안전하게 하는 조처를 하고 이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메타는 지난 25일에는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의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해서는 이용자 프로필을 잠글 수 있는 옵션 등 새로운 안전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 트위터도 이날 플랫폼 조작·스팸 규정을 위반한 계정 10여개를 정지시키고 일부 링크 공유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계정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공개적 토론에 지장을 일으키려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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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또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라벨을 붙이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관계자는 "침공 이후 러시아 국영 미디어로 연결하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이 하루 4만5천개가 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역시 이에 앞서 위험 요소를 감시하고 허위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5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국민들에게 앱스토어 등 애플의 서비스와 제품 공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런 조치가 젊은 러시아인들이 군사 공격을 선제적으로 중단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7일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에게는 우크라이나에 우주 인터넷용 인공위성 스타링크 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실제 머스크 CEO는 이 요청에 부응해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이제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가고 있다. 더 많은 터미널(단말기)이 오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구글은 우크라이나에서 구글지도의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간 교통량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나 상점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기능을 중단한 것이다.
구글의 자회사 유튜브 역시 RT 등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유튜브에 올리는 동영상으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고, 우크라이나에서 RT와 다른 여러 채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를 측면 지원하는 사이버전(戰)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이들 빅테크가 충분히 공격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동유럽 국가 총리들은 27일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의 CEO에게 "입장을 뚜렷이 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러시아 정부의 전례 없는 진실에 대한 공격에 대처하려는 상당한 노력을 벌였지만 충분히 하지는 않았다"며 "수년간 온라인 플랫폼에 퍼져 있던 러시아의 가짜 뉴스가 이제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자유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범죄적 전쟁의 장신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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