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회사 출범…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 추진

입력 2022-03-02 06:00   수정 2022-03-02 10:34

포스코 지주회사 출범…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 추진
철강 중심 벗어나 이차전지·수소 등 신산업 본격 육성
기업가치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 목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철강 분야의 대표 기업인 포스코[005490]가 2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물적분할안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1968년 설립 이래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새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최상단에 있고, 그 밑에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의 자회사가 놓이는 형태로 바뀐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신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사업 개편과 시너지 확보,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을 진두지휘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도 관할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철강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한 시도인 만큼 앞으로 철강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이차전지, 수소 등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 시도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이 성수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이미 수년 전부터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을 표방하며 신성장산업을 본격 육성해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앞서 주주총회에서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회사의 성장 노력이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주력 산업인 철강에 친환경 소재라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특히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 철강 ▲ 이차전지소재 ▲ 리튬·니켈 ▲ 수소 ▲ 에너지 ▲ 건축·인프라, 식량 ▲ 미래사업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철강은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근의 환경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생산체제 기반을 구축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현재의 11만5천t(톤)에서 2030년 68만t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차전지 소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사업은 자체 보유한 광산과 염호를 통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4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수소 사업은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2조3천억원, 생산 50만t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후 20년간 사업을 고도화해 2050년까지 연간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톱10' 수소 공급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철강 부문의 수소환원제철과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사업만으로도 국내 최대 수소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소사업은 그룹 미래 사업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천연액화수소(LNG)와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 등 수소 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고, 건축·인프라 분야에서도 제로에너지 빌딩, 모듈러 건축, 수소생산플랜트 등 친환경 분야 수주를 확대한다.
식량사업은 국제환경인증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지주회사 체제 아래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이 외에 벤처펀드 조성과 유망 벤처투자 발굴·투자 등을 통한 사업 역량 강화 등도 검토한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출범 전부터 본사 주소 문제로 한바탕 갈등을 겪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서울 설립을 두고 지역사회가 강력히 반발한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이에 반대하며 정치적 압박까지 더해진 결과다.
포스코는 결국 지주사의 서울 설립을 철회하고 소재지를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으며 미래기술연구원 본원도 포항에 두기로 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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