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철수 중 총에 맞아…中 외교부 "신변 안전 강화" 당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던 중국 교민 1명이 총에 맞아 부상했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 영사보호센터는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교민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당해 다쳤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현재 당사자와 연락해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영사보호센터는 "부상자가 개별적으로 철수를 하던 과정에서 총에 맞았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중앙TV(CCTV) 계열 '양스(央視·CCTV)군사'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인 1명이 짐을 옮기던 중 군사물자를 운반하는 것으로 오인되는 바람에 허리 부위에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현재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건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사보호센터는 우크라이나 현지 교민에게 "신변 안전과 관련해 대비를 강화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표면적으로 '중립노선'을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
신랑(新浪·시나)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에 체류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총격 위협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 글을 적어 문에 붙이는 빨간 종이인 춘련(春聯)을 교민들이 스스로 떼어 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 침공 첫날인 24일 교민들에게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는 공지를 냈다가 하루만인 25일에는 '신분을 알리는 표식을 드러내지 말라'고 공지하는 등 우크라이나 내 반중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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