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폴란드 국경서 아프리카인 차별대우 항의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가나와 나이지리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을 비행편으로 귀국시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나 대학생 첫 번째 그룹 17명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했다.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은 500명이 넘는다고 가나 관리들이 전했다.
나이지리아도 전세기를 이용해 2일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에 대피한 자국민 수백 명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등에서 아프리카인들이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보도와 관련해 항의했다. 한 가나 학생은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자 등만 먼저 통과하고 나흘 넘게 발이 묶인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한 학생 첫 그룹은 천신만고 끝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으로 기뻐하면서 가족들과 재회를 기대했다.
학생 중 한 명인 프리스킬라 아드자이는 AFP에 "목숨을 건지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려고 결심했다. 내가 있는 곳에 가까운 도시들에 폭탄이 떨어져 부모님과 얘기하니 출국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셜리 아요코 보치웨이 가나 외무장관은 527명의 가나인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여러 유럽 국가들에 가 있다면서 원할 경우 곧 본국으로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오니예마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은 2일부터 우크라이나 인접국에서 1천500명 이상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콩고민주공화국까지 다른 아프리카 정부들도 자국민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대피하는 것을 돕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1만6천 명의 아프리카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속한 나라들은 모스크바와 다른 도시들에 대사관이 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는 없어 상황이 복잡하다고 리우보브 아브라비토바 주남아공 우크라이나 대사가 AF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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