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철근콘크리트업체들 오늘 일부 현장서 파업
건설사 대부분 "가격 협상 임하겠다" 밝혀…추가 파업은 않기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이 2일 하루 공사대금 증액을 요구하며 전국 30여개 건설현장에서 골조 공사를 중단했다.
다만 대부분의 원도급 건설사들이 협상에 임하겠다는 반응을 보임에 따라 추가 파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건축물 골조 공사를 진행하는 철큰콘크리트 업체 30여곳이 골조 공사를 중단했다.
연합회는 앞서 지난달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한 만큼 철근콘크리트 계약 단가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취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이달 1일까지 건설사들이 손실 보전에 대한 보상을 확약서 양식으로 보내주지 않을 경우 '셧다운'(공사중단)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전날과 이날까지 공사단가 협의 의사를 밝힌 건설사의 현장 외에 나머지 30여 곳에서 일시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곳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15곳, 지방 17곳으로 전해졌다.
연합회는 지난달 발송한 공문에서 철물과 각재·합판 등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레미콘·철근 등 원도급사의 지급자재 중단과 지연에 따른 간접비와 인건비 상승분 등을 고려해 하도급 대금의 20% 상당을 증액해달라고 요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가격 인상폭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단 건설사들이 전문업체의 입장을 이해하고 단가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곳이 많다"며 "공사 중단은 2일 하루로 마치고 추가 파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는 대부분의 현장에서 골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도급 건설사들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단 공사중단이 확산하거나 장기화하지 않고 일단락된 것은 다행"이라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문업체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대형 건설사들이 인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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