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사관 앞에서 친러-반러 시위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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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주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립 의사를 밝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대선주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립을 표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주자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보우소나루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고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권력형 부패 수사로 유명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 등이 서명했으며, 멕시코를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멕시코 방문에 앞서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립 입장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러시아 영사관 앞에서는 러시아를 지지-반대하는 시위대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경 좌파 정당인 노동자주의당(PCO) 당원들과 우파 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유브라질운동(MBL) 회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지지-반대 구호를 외치다 몸싸움을 벌였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여러 명이 연행됐다.
자유브라질운동은 우파 시민단체임에도 10월 대선을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립도 비판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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