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에 제재를' IT 공룡 압박하는 우크라 30대 장관

입력 2022-03-03 10:49   수정 2022-03-03 17:50

[우크라 침공] '러시아에 제재를' IT 공룡 압박하는 우크라 30대 장관
애플의 러시아 서비스 중단 촉구…머스크에 위성서비스 제공 요청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이 러시아 배제에 나선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무장한 30대 우크라이나 장관의 활약이 있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트위터도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별도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러시아 국영 매체가 올리는 동영상으로는 수익이 생기지 않도록 했으며, 구글도 우크라이나인들의 안전을 위해 구글맵에서 현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약 50개 빅 테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데에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과 그의 직원들이 국외 거주자들과 함께 해외 규제당국을 설득한 것이 한몫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페도로프는 젊은 장관답게 SNS를 적극 활용해 빅 테크 수장들에게 직접 연락하면서 이들의 동참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서 앱스토어 등 애플의 서비스와 제품 공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애플은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또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에게 우주 인터넷용 인공위성 스타링크 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고, 머스크는 트위터로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가고 있다. 더 많은 단말기가 오는 중"이라고 답했다.
31세인 페도로프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 내각에서 가장 어린 장관이다. 그는 2019년 대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뒤 전격 입각했다.
장관 취임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내 인터넷 보급과 여권 디지털화, 첨단 기술회사 유치 등을 위해 뛰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엔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면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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