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72시간 같은 숙소에 머물러야"…관광부 "격리 하루로 줄여야"
전날 확진자 11만명대 '역대 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외국인 입국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놓고 유관 부처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 후 72시간 동안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첫 24시간 동안은 절대로 숙소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사흘간 같은 숙소에 머물면서 2차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 12세 이상의 여행객은 백신 접종 증명서 외에도 여객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판정서를 구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관광부는 지난달 15일 입국 후 격리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일로 줄이는 내용의 외국인 입국 확대 방안을 총리실에 보고했다.
또 입국 전 검사의 경우 PCR 대신 출국 24시간 전에 받은 신속 항원 검사로 대체 가능하다고 건의했다.
베트남은 오는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재작년 3월 방역 차원에서 정기 국제선 운항을 중단시키고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주요 수입원인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9년 1천800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에 15만7천명까지 떨어졌다.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201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베트남은 전날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인 11만280명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현재까지 전체 인구 9천600만명 중 78.9%가 두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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