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러시아와 서방 사이 중국의 딜레마, 전인대에 그늘 드리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정부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 교수는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과 서방 간 긴장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이 입장을 확고히 고수하는 한 심각하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는 점점 더 양극화할 것이며, 중국·러시아와 미국·서방 간 대립은 계속되고 심지어 고조될 것"이라며 "도전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전략적, 정책적 자유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 심화로 중국이 점점 더 난처해지더라도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지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직접적으로 도전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경제적, 금융적 어려움에 봉착한 러시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말려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딜레마에 빠졌다"며 "이는 5일 시작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지만 러시아를 비난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전인대 기간 왕이 외교부장의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도 하나의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