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소재 국내 매출 상위 1천대 기업, 2010년 110곳→2020년 84곳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청년 인구와 핵심 기업 유출이 심화되면서 지난 10년간 성장잠재력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의는 4일 부산상의에서 부울경 지역 경제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제1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하고 전국 6개 권역의 성장잠재력 지수(Regional Growth Potential Index)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성장잠재력 지수는 지역 내 핵심 기업과 인적자본, 산업구조 등을 토대로 미래 성장 역량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전국 평균 이상의 성장 역량을, 1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울경 지역(동남권)의 성장잠재력은 2010년 0.916에서 2020년 0.867으로 하락해 전체 6개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의 기존 주력 제조업에서 지식 기반 제조업으로의 전환이 지체되고, 또 전문직 종사자 수와 청년 인구 감소로 인적 자본역량도 저하되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순이동은 2015년 8천400여명에서 2020년 2만7천여명으로 5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었다.
지역 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핵심 기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매출액 상위 1천대 기업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 소재 기업은 711곳에서 752곳으로 5.8% 증가했지만, 동남권 소재 기업은 110곳에서 84곳으로 23.6% 감소했다.
국내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부울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6.4%에서 2020년 14.1%로 2.3%포인트(p) 하락했다.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스스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지역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새 정부가 지역경제에 관심을 갖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달 말에는 광주·전남·전북 지역 경제 현황을 주제로 2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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