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폭증에 마비되는 홍콩…대중교통 멈추고 온라인배송 취소

입력 2022-03-03 20:19  

환자 폭증에 마비되는 홍콩…대중교통 멈추고 온라인배송 취소
이틀째 신규 환자 5만5천여명…영안실 부족 속 시신 냉동차에 보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코로나19 환자 폭증에 서서히 마비되고 있다.
인구 약 750만명인 홍콩에서 연일 수만명 씩 신규 환자가 쏟아지면서 서비스 차질을 빚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는 2일(5만5천353명) 처음으로 신규 환자가 5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3일에도 5만6천827명을 기록했다. 누적 환자는 35만명을 넘어섰다.


◇ 영안실 부족 속 냉동차에 시신 보관
의료 체계는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병실 부족 속 코로나19에 걸린 11개월 된 영아가 부모와 일주일 넘게 분리되는 등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병원으로 실려 온 환자들이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 병원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광경은 여전히 펼쳐지고 있다.
사망자도 폭증하면서 영안실이 부족해지자 당국은 대형 냉동차를 마련해 시신을 임시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2일 117명, 3일 144명 등 연일 100명을 넘고 있다.



◇ 버스·지하철·페리 속속 운행 차질
대중교통 운행 인력이 대거 확진되면서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5개 버스 회사의 104개 노선이 오는 4일부터 16일까지 기사 부족으로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하철도 기사 부족으로 운행 간격을 늘렸고, 페리도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 상점 문 닫고 온라인 배송도 주문 취소 시작
요식업계는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타격이 큰 가운데, 설상가상 종업원 중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아예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는 매장 내 감염을 줄이고자 앱과 전화를 통한 주문만 받기 시작한 지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직원 확진자가 잇따르자 여러 지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9~10시에서 오후 3시까지로 대폭 줄였다.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자 일부 쇼핑몰에서는 일부 주문 취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배달 직원 중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주문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업종별로 아예 배송을 포기하는 곳도 생겨났다.


◇ 도축장 중단…은행·우체국 등도 서비스 축소
중국에서 신선 채소를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들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지난달 초 시작된 홍콩의 물류 대란은 최근 주요 도축장이 확진자 대거 발생으로 문을 닫으면서 정육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축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마트에 있는 냉동고기를 싹쓸이하기 시작했다.
시중 은행과 우체국의 상당 지점이 문을 닫았고,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로 행정 서비스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교도소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교정 당국은 3일 현재 수감자 1천100명이 확진됐고, 교정 직원 약 1천명이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출근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도시 봉쇄 불확실성 계속…"중국·홍콩 관리 강제 검사 시기 놓고 이견"
이런 상황에서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22일 3월에 3회에 걸쳐 강제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발표한 이후 아직까지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리와 홍콩 관리들이 강제 검사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측은 가능한 한 빨리 하자고 하고, 홍콩 측은 정점 이후에 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홍콩 언론들은 대체로 오는 26일부터 9일간 강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많은 홍콩의 전문가들은 정점이 지난 4월 중순 이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제 검사 기간 도시 봉쇄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패닉 바잉'에 나서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2일 취재진에게 "전면적인 대규모 봉쇄는 없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3일 "생필품은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며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확실한 계획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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