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음식·약품 부족 시달려"…당국 "인도주의적 지원 기다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이 극심한 혼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현지 주민을 인용해 헤르손이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CNN에 "도시의 약국들이 약탈당했고, 주민들은 음식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특히 인슐린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상당수의 상점을 약탈했고, 주민을 체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SNS에는 소총을 멘 러시아군이 손수레에 생필품을 가득 싣고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성명에서 "시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없고, 생존을 바라는 민간인들 뿐"이라면서 "외출하려면 여럿이 함께 낮에만 집을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밤 헤르손에 진입해 검문소를 설치하고 기차역과 항구, 관공서를 장악했다.
헨나디 나후타 헤르손시 행정국장은 "러시아군에 도시가 완전히 점령됐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공무원들은 주민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한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다린다고도 했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내의 규모 있는 도시 중 러시아가 점령에 성공한 첫 도시가 됐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연안 도시로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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