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지위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WTO 면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WTO 국가 안보 예외에 근거해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없애는 가능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최혜국 대우는 두 국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제3국에 부여하고 있는 모든 조건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해 주는 것을 말한다.
로이터는 최혜국 대우를 중단하면 EU는 러시아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거나 쿼터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EU 집행위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회원국, 동맹국들과 논의중이며 관련 제안에 대해 작업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이 계획에 대해 잘 아는 한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U 회원국 무역 대표들은 오는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 선택지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U는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각종 제재를 통해 EU 기업 대다수와 러시아 간 금융, 무역 관계의 상당 부분을 차단했으나 이 같은 조치는 EU에서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U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규모는 2020년 953억 유로(약 127조5천247억원) 상당이었다. 이 가운데 70%는 석유와 가스이며, 농업, 원자재, 화학약품, 철강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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