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이우 앞 멈춰선 64㎞ 러시아군 차량행렬 '미스터리'

입력 2022-03-04 10:27   수정 2022-03-04 12:31

[우크라 침공] 키이우 앞 멈춰선 64㎞ 러시아군 차량행렬 '미스터리'
사흘째 움직임 없어…병참문제·관리소홀·진흙탕 땅 원인 거론
제한적 우크라 공군력으론 행렬에 직접 공습하긴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위협하던 러시아군의 긴 차량 행렬이 3일째 진격을 멈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인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고 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갑차, 탱크, 견인포 등을 포함해 장장 64㎞에 이르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은 3일 전 키이우에서 27㎞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에 서방은 러시아군의 도시 포위와 대대적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 사흘 동안 거대한 규모의 러시아 병력이 좀처럼 전진을 하지 못하자 서방측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식량·연료 공급 등에 대한 병참 문제와 예상 밖으로 강한 우크라이나의 저항, 러시아군의 떨어진 사기 등이 수도 진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품질이 좋지 않고 관리되지 않은 타이어를 사용한 것도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기계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합동군사령관 출신의 리처드 배런스 예비역 장성은 "연료와 식량, 예비 부품, 타이어 등의 보급 실패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 등이 러시아군 사기에 영향을 미쳐 수도 진군을 막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전 서기는 "수도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의지와 비교할 때 군차량 행렬에 있는 러시아 군인들의 전반적 사기는 매일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매년 3월이면 우크라이나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Rasputitsa) 현상이 러시아군 진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어 관리나 유지·보수가 제대로 안 된 러시아 군용차들이 진흙탕에 갇혀 이동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쟁 상황 중에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길게 띠를 이룬 채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차량 행렬을 향해 공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공군력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우크라이나 측의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런스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공군력과 터키로부터 공급받은 공격용 무인기 등을 갖추고 있지만 움직임이 정체된 러시아군을 파괴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군 또한 공격을 감행하는 우크라이나 전투기 등을 격추하기 위해 행렬 주위에 방공망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행렬의 앞과 옆면을 공격할 수 있지만, 공중에서 가할 수 있는 피해는 국지적일 것"이라며 "이미 제한된 우크라이나 공군력을 더 많이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군 차량 행렬은 작전상 문제점을 노출하며 멈춰 서 있지만, 향후 어느 시점에는 수도 키이우로 재진격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 다량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포병, 보병 등과 함께 키이우를 포위하는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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