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실 고문…"민간인 대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구축 논의"
(모스크바·카이로=연합뉴스) 유철종 김상훈 특파원 = 러시아와 두 차례 평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말 3차 회담을 계획하고 러시아와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타스·AFP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폴란드에 가까운 서부 도시 르비우(리비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3차협상이 내일이나 모레 열릴 수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측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말 3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숄츠 총리 측이 전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날 안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이 교전 지역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구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날 2차 협상에서 인도주의 통로 구축에 합의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ICRC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재 어떻게 (교전 지역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그곳으로 식품과 의약품 등을 운송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안에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조프해에 면한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현재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장 바딤 보이첸코는 이날 "지난 닷새간의 러시아군 공격으로 현재 식수와 난방, 전기가 끊겼으며 식량도 동나가고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는 파괴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포돌랴크 고문은 "(협상에 임하는) 러시아의 입장이 단호하지만 우크라이나 최고사령관(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체의 입장도 단호하다"면서 "따라서 협상은 어렵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진행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절대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과 자유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약화할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 1차 평화회담을 개최했고, 3일 두 번째 회담을 했다.
2차 회담에서 양측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구축 및 통로 인근 지역에서의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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