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석유업체 루크오일, 대화 통한 해결 촉구…푸틴에 반기?

[우크라 침공] 러 석유업체 루크오일, 대화 통한 해결 촉구…푸틴에 반기?
국제 제재로 인한 경영적 난관 반영한 듯…주가 99% 하락한 뒤 거래정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업체 루크오일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CNN은 4일(현지시간) 루크오일 이사회가 성명을 통해 "휴전과 함께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루크오일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 모든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전 세계 원유의 2% 이상을 생산하는 루크오일은 러시아 굴지의 기업이다.
러시아 석유업체 중에선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트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최고경영자(CEO)인 바기트 알렉페로프는 러시아의 대표적 재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루크오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국제 제재로 인한 사업상 난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원유를 제재 대상에 올리지 않았지만, 이미 시장엔 불안감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된 루크오일의 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99% 하락한 뒤 전날 거래가 중단됐다.
특히 루크오일은 미국에서도 직접 소매영업을 하고 있다.
루크오일은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230개의 주유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 소비자 사이에선 루크오일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어질 경우 러시아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 뱅크의 설립자로 사모펀드 회사 '레터원'을 운영하는 미하일 프리드만이 직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또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총수이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텔레그램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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