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원전 포격은 거짓말", "가스라이팅 그만"…안보리 충돌

입력 2022-03-05 04:34  

[우크라 침공] "원전 포격은 거짓말", "가스라이팅 그만"…안보리 충돌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 둘러싸고 러·우크라 대사 설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을 놓고 직접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정면 충돌했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는 거짓말이 들린다"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수주의자나 테러단체가 현 상황을 이용해 핵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원전을 통제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군이 원전 단지 인근에서 순찰 중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그룹의 공격을 받아 응사했을 뿐이고, 이 그룹이 단지 밖에 있는 교육용 건물에 불을 지른 것이라는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를 반복했다.
그는 "원전과 주변 지역은 러시아군이 지키는 중"이라면서 "원전이 있는 지역의 자연방사선은 정상 수준이며 원전 안전과 방사성 물질 유출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네벤쟈 대사는 또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원전과 우크라이나의 전반적인 안전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발언권을 얻은 세르게이 끼슬리쨔 주유엔 우크라이나대사는 러시아를 향해 "거짓을 퍼뜨리는 일을 그만 멈추라"고 일갈했다.
끼슬리쨔 대사는 자포리자 원전 상황에 관한 러시아 측의 설명은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하고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의 끔찍한 사례"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원전 주변 지역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수천 명이 진행 중인 포격과 전투 때문에 대피하지 못하고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전날 러시아의 자포리자 공격에 대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과거 사고들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끼슬리쨔 대사는 민간인 피해 방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를 요구했다.
또 끼슬리쨔 대사는 "아인슈타인은 '세상은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고 방관하는 사람들에 의해 망한다'고 말했다"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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