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장기간 수배한 탈레반 내무부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어떤 국가도 위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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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시라주딘 하카니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장관은 전날 카불 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던 시라주딘 하카니는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이 작년 9월 과도 정부를 구성하면서 내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하카니 장관은 하카니 네트워크를 조직해 반(反)소련 게릴라전을 이끈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들로, 유엔(UN) 지정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고 FBI의 수배를 받던 인물이다.
하카니 장관은 탈레반 재집권 후 처음으로 경찰학교를 졸업하는 남녀 경찰 377명의 졸업식에 참석해 다양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먼저 "우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어떤 국가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사회가 탈레반 정부를 위협으로 여기지 말아야 하며, 아프가니스탄 부흥을 위해서는 외국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카니 장관은 또 경찰학교 졸업생들에게 일부 탈레반 대원이 치안 유지를 맡으면서 위법행위를 저질러 처벌을 받게 됐다며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탈레반 대원들이 검문소에서 과도한 대응으로 민간인을 사살하거나, 수시로 가택수색과 체포·구금을 남발해 문제가 됐다.
하카니 장관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아프가니스탄 여성 권리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여성 경찰 21명이 이번 졸업생에 포함됐다"며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은 일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카니 장관은 모두에 대한 일반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신변 보장을 약속한다며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국민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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