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도시까지 시위 확산…"하루 시위대 체포 기준으로 일일 최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6일(현지시간) 러시아 곳곳에서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하루만 4천300명 이상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 'OVD-인포'는 이날 하루 56개 도시에서 최소 4천366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OVD-인포는 "(정부) 압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근본적으로 우리는 군사 검열을 목격하고 있다"며 "심지어 체포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시베리아 도시에서도 이제는 꽤 큰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체포된 것은 2021년 1월이 마지막으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발니는 신경제 중독에서 회복 중 독일에서 귀국했다가 러시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영상들을 보면 거리로 나온 시위대 수천 명이 "전쟁 반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수십 명이 구금되고, 모스크바의 유명 어린이 백화점 안에서 시위자들이 경찰에 구타당하고 발길질 당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러시아 영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에 "여기 파시스트 지원하러 왔냐"고 따져 묻는 모습이 트위터도 올라왔다.
과거 나치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 공격에서 살아남았다는 이 여성에게 경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크렘린궁의 주장을 반복하고는 동료들에게 "모두 체포하라"고 말했고, 여성은 연행됐다.
러시아 정부가 공식 집계한 구금자 숫자는 약 3천500명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최근 이뤄진 시위대에 대한 하루 체포 기록으로는 최고 숫자라고 전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시위에 5천200명이 참가했으며, 경찰이 모스크바에서 1천7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750명, 기타 도시에서 1천6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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