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강제검사·도시봉쇄 언제?…신규사망 역대 최다 280명(종합)

입력 2022-03-07 19:20  

홍콩, 강제검사·도시봉쇄 언제?…신규사망 역대 최다 280명(종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7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역대 최다인 280명 보고됐다.
홍콩 당국은 이날 신규 사망자가 161명 발생했으며, 집계 지연으로 뒤늦게 보고된 사망자가 119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2천287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는 2만5천150명으로 전날 3만명대에서 내려왔다.
이런 가운데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패닉 바잉'과 '홍콩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수 검사 시기·도시 봉쇄 규모 설왕설래만
7일 HK01 등에 따르면 홍콩을 찾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梁萬年) 칭화대 교수는 지난 5일 취재진에게 "전수 검사는 분명히 효과적"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서 홍콩이 전수 검사 역량과 자원이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간 코윙만 전 홍콩 보건장관은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가능한 한 빨리 9∼21일간 도시 봉쇄를 단행하고 전수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체로 중국 전문가들은 전수 검사를 빨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홍콩 전문가들은 현실적 여건을 들어 정점이 지난 4월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맞서는 것으로 보였으나 그마저도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면적인 대규모 봉쇄는 없다"고 밝혔고, 폴 찬 재무장관은 "10∼20%의 인력만으로도 금융 시스템과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비상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도시 봉쇄를 해도 외출을 전면 금지하거나 증시 등 금융권의 업무가 지장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불안한 사람들은 속속 떠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에만 5천82명이 홍콩을 떠났다"며 "5차 확산 이후 일일 최다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어 "6일까지 지난 한주 순 출경자가 2만2천965명으로, 전주 대비 4.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홍콩 스위스 영사관이 마련한 전세기가 7일 밤 스위스 국민을 태우고 싱가포르를 거쳐 취리히로 떠난다고 전했다.



◇ "중국, 홍콩의 대응에 실망"
중국 정부는 홍콩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감을 표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 홍콩 사무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부총리는 7일 홍콩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노인과 어린이는 중요한 부분이며 본토의 노인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홍콩의 방역 핵심은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의 사립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거부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며 전날 홍콩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표단에 했던 지적을 반복했다.
5일 현재 80세 이상의 1차 백신 접종률이 52%에 그치는 홍콩은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SCMP는 "한 부총리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지침에도 홍콩이 5차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고, 민간 분야에서 총력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실망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명보는 "중국 국가 지도자가 홍콩의 구체적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중국 정부는 홍콩의 노인과 어린이 환자가 많은 것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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