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경쟁·협력·대항 대신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공영으로 되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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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제로섬 게임식 치열한 경쟁을 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계속해서 공격과 도발을 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왕 부장은 미중 정상간 화상 정상회담과 전화 통화 등을 거론하고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원하지 않으며, 동맹을 강화해 중국에 대항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양대 정당이 전면적인 대(對)중 경쟁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기 위해 (미국에) 필요한 조치를 할 완전한 권리가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 대국간 경쟁은 시대적인 주제가 아니고, 제로섬 게임 역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경쟁, 협력, 대항이라는 '3분법' 대신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공영의 '3원칙'으로 미국의 대중정책을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정상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상하이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가 발표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 정신에 따라 대항 대신 협력을 통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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