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미사일 성명채택 또 무산…한미 등 "계속 침묵" 비판(종합)

입력 2022-03-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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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北미사일 성명채택 또 무산…한미 등 "계속 침묵" 비판(종합)
서방, 중러 설득 실패…11개국 "안보리, 공개적으로 말할 책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7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열었으나 또다시 '빈손'으로 회의를 마쳤다.
안보리는 이날 낮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관한 비공개회의를 열고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안보리 차원의 언론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회의를 마친 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1개국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불안정 행위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안보리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도 동참한 이날 성명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안보리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안보리 자체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명은 "안보리는 명백하고 거듭된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성명 낭독을 마친 뒤 "중국과 러시아도 오늘 여기 합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의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 채택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안보리 비공개회의 당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성명 초안을 본국에 보냈다고 밝혀 찬성으로 선회할지 모른다는 여지를 남겼으나, 결국 동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에만 탄도미사일 11발을 쏘아올리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지만,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아무런 대응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 한국, 일본은 회의장 밖에서 자체 공동성명을 장외 낭독하는 것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서 한미 등 11개국은 "(북한의) 위험한 불법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해달라"며 "모든 회원국이 북한에 관한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등은 "우리는 계속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외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지난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올린 데 따라 소집됐다.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위성자료송수신체계 등의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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