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기관 보고서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계속 개발"

입력 2022-03-08 16:53  

미 정보기관 보고서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계속 개발"
"러시아, 자국 이익 위해 위기 상황 조성" 사전 예고
"중국, 최대 규모로 핵전력 확장 중"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북한이 핵무기 등 무기 개발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계속해서 미사일 시험 등에 몰두할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이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작성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이 함께 만든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탄도 미사일 개발에 계속 몰두할 것이라고 총평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계속 개발하는 것은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 억지력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앞으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시험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정교하고 민첩한 첩보활동과 사이버 범죄 등을 벌이고 있으며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의 러시아 관련 내용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까지 평가된 것이기에 침공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이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와 다른 나라를 점령하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러시아는 미군과 직접적인 충돌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 내용대로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계속해서 자국 이익을 추구하거나 미국과 동맹의 이익을 저해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자국 이익이 걸린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도발의 대가가 크지 않다고 여겨지면 기꺼이 위기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러시아 정부가 배후 조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에 대해선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지에서 적은 비용으로 러시아 군사력을 확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겨냥해선 역사상 최대 규모로 핵전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무기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은 그들의 계획을 막는 내용이라면 어떠한 협약에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고, 미국이나 러시아에 이익이 되는 내용에는 타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반도체 칩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의 석유관이나 가스관, 철도 등 핵심 기간 서비스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도 중국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작년 중국이 단행한 초음속 무기 시험 결과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이 무기는 완전히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중국 내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란의 경우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은 8일 의회에서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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