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원/달러 환율이 8일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달러당 1,230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1,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3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5월 29일(1,238.5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환율은 4.9원 오른 1,232.0원에 출발해 추가 상승이 제약된 채 반락했다가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하며 1,230원대 중후반으로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등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월 전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진 조정장에 진입했고, 나스닥 지수는 작년 11월 고점 대비 하락 폭이 20%를 넘겨 약세장에 들어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급등을 촉발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피도 1.09% 내린 2,622.40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6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1조원 넘게 순매도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중했다.
다만, 환율이 연이틀 급격하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에 상승 압력은 전날보다 누그러진 모습이다.
외환당국이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1.41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67.46원)에서 3.95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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