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도움 극적 귀국 피해자 진술로 인신매매단 정체 드러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여성을 인신매매한 뒤 말레이시아로 팔아넘겨 강제로 매춘을 하게 한 범인이 노점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현재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방콕 시내에서 파파야로 만든 샐러드인 솜땀을 판매하는 32세 여성 노점상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노점상은 한 여성을 꾀어 인신매매한 뒤 말레이시아로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말레이시아에서 매춘 조직에 붙잡혀 강제로 매춘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말레이시아에 있는 태국 대사관과 접촉, 도움을 요청했고 외교 당국의 도움으로 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피해 여성은 태국으로 돌아온 뒤 경찰에 그동안의 일을 진술했다.
꾐에 속아 넘어간 뒤 말레이시아로 잡혀갔고 이후 협박을 당해 매일 매춘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매춘 조직은 말레이시아로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경비를 갚으라면서 피해 여성을 협박하며 매춘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 한 달간의 조사 끝에 여성 노점상을 용의자로 검거했다.
노점상은 경찰에서 목표로 삼은 여성들을 달콤한 말로 꾀어 속인 뒤 말레이시아로 팔아넘긴 점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다른 현지 매체 네이션은 경찰 보고서를 인용, 태국의 인신매매 실태를 보도했다.
경찰 보고서는 태국을 여전히 동남아시아 및 국제 인신매매 활동의 중심지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신매매 조직이 중고등 학교나 대학교 등에서 가난한 형편의 여성과 아이들을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신매매단은 이들에게 합법적인 공장 근로일을 할 수 있다고 꾀지만, 결국 그들은 매춘 산업에 종사하는 속임을 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신매매 조직은 매우 복잡하지만 잘 관리되고 있는데, 이들은 여러 역할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에이전트는 목표 대상을 접촉한 뒤 중개인에게 넘긴다.
이 중개인은 인신매매 대상자들을 모처에 수용한 뒤 필요한 서류들을 위조한다.
내비게이터는 이들을 목적지까지 데려가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내비게이터로부터 넘겨받은 사람은 이들을 매춘업이나 불법 어업 또는 다른 부문으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
관리자는 이들이 매춘 또는 불법 어업에 하도록 강요하고 이에 저항하면 협박을 통해 강제한다.
태국은 지난해 미 국무부의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 2등급 감시 대상국(watch list)으로 한 해 전 2등급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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