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일부 인도주의 통로 '작동'…대피 중 간헐적 포격(종합2보)

입력 2022-03-09 00:03  

[우크라 침공] 일부 인도주의 통로 '작동'…대피 중 간헐적 포격(종합2보)
러 "키이우 등 5개 도시서 대피로 개방"…수미서 포격으로 21명 사망
물·의약품 실은 버스 30대 마라우폴 향해…"헤르손서도 외국인 200명 탈출"


(서울·테헤란=연합뉴스) 황철환 김연숙 기자 이승민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몇몇 도시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앞서 인도주의 경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추진됐지만, 공격이 재개되면서 무산된 바 있는데, 이날은 드디어 실제로 대피가 이뤄진 것이다.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약 300㎞ 떨어진 동부 도시 수미에서 1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온라인에 올린 영상을 보면 수미에서 눈이 쌓인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버스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마리우폴에서도 빨간 십자가가 그려진 노란색 버스에 사람들이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주(州) 주지사는 이날 외국인 학생 1천명을 포함한 민간인이 버스와 개인차량으로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수미∼폴타바 인도적 통로로 723명이 탈출했다"면서 "이중 576명은 인도 국적"이라고 집계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이날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 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포격을 중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경에서 32㎞ 떨어진 수미시에서 인근 폴타바시 중심에 이르는 노선을 따라 12시간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이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앞둔 도시에서 폭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현지 당국을 인용해 전날 수미에서 공습으로 21명이 숨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비스키 주지사는 "거주 지역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주택 여러채가 파괴됐으며 우크라이나 군인 4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이르핀에서도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대피가 시작됐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대피가 추진됐지만, 완전한 휴전이 유지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AP 통신은 이날 적십자 마크를 단 버스 30대가 물·의약품을 싣고 마리우폴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마리우폴 주변에 포격 사실이 계속 보고되고 있어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외국인 223명을 대피시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당초 10개의 인도주의 통로를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거부로 이날 수미 한 곳만 개설됐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대피한 민간인들을 어디로 인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피란민들을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보내는 것을 거부해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페이스북에서 "적이 정확히 인도적 통로에 공격을 개시했다"며 "(러시아군이) 어린이, 여성, 노년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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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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