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숄츠 "유럽 2차대전 후 최대위기"…시진핑 "적극적인 역할 할 것"
(베를린·베이징=연합뉴스) 이율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분쟁을 해결할 외교적 해법을 찾는 모든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가 작동해야 한다며 3개국은 추가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오후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고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
세 정상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날 회담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독일 정부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견해와 입장을 소개하면서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 "프랑스와 독일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평화를 위한 기회를 주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도주의적 제안에 감사를 표한다"며 "중국과 함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대화를 촉구해 정세 악화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중국은 유럽 대륙에 다시 화염이 피어오르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이 모두 준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도 중시돼야 한다"고 기존 친러시아적 중립 입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은 모두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긴장이 고조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하는 모든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유럽과 소통하고, 당사국의 요구에 근거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6가지 제안을 했고,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위기가 만들어낼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이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 정상은 또 인도주의적 편의와 격전지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제대로 작동하는 인도주의적 통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정상은 추가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분쟁이 끝날 수 있도록 3개국 외무장관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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