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러요구 영토문제 관련 "대화 준비돼…타협안 찾을것"

입력 2022-03-0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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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러요구 영토문제 관련 "대화 준비돼…타협안 찾을것"
"우리 영토에 와서 총을 쏜 모두가 전범…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림반도와 돈바스 문제 등 러시아와 첨예하게 대립 중인 영토문제에 대해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고 돈바스의 독립을 승인하며, 나토 가입을 포기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여전히 거부하는가'란 질문에 "이는 또 하나의 최후통첩이다. 우리는 최후통첩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해야 할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항복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시 점령영토(크림반도)와 러시아 외에 누구도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공화국들에 대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논의하고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싶은가, 누가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살고 싶은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명시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 노선에 대해선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이 문제에 대해 냉담해졌다"면서 "나토는 러시아와의 대립과 충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휴전 조건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인정,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승인, 개헌을 통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노선 포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전쟁범죄 조사와 관련, '푸틴이 전범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영토에 와서 총을 쏘고 있는 모두가 전범"이라고 단언했다.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거기에 왜 신경을 써야 하느냐, 결과는 같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학교와 유치원, 대학과 기숙사, 핵 발전소가 폭격을 받았다"고 참상을 전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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