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의 이례적인 회동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권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두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저녁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각료회의에서 "우리가 세계에 대화를 요구하려면 나라 안에서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해 10월 중단된 야권과의 대화에 다시 나겠다고 밝혔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와 정부와 야권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노르웨이의 중재 속에 정국 위기 타개를 위한 대화를 시작했으나, 미국이 마두로 측근 사업가의 신병을 확보하자 이에 반발한 마두로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대화 재개 선언은 미국 정부 대표단이 지난 5일 베네수엘라를 찾아 마두로 대통령과 만난 후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이후 마두로 정권과는 관계를 끊은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대체 원유 확보를 위해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과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공손하고 화기애애하며 외교적인" 대화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관심 사항, 의제들에 대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들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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