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러 백신 위탁생산 중단…한국코러스는 '지속'

입력 2022-03-10 18:07  

휴온스글로벌, 러 백신 위탁생산 중단…한국코러스는 '지속'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휴온스글로벌[084110] 컨소시엄은 10일자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CMO)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와 금융·물류제재 등 국제 사회 전반의 동향을 검토한 결과라고 컨소시엄은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 우호 국가 목록에 포함하면서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또 "국제 사회의 제재로 인해 수출 및 대금 수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인식했고, 위탁생산 계약 효력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숙고한 끝에 불가피하게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사인 휴메딕스[200670]는 약 100억원의 시설투자비용을 투입해 스푸트니크V 백신 충진을 위한 바이알(병) 라인 증설을 마친 바 있다.
현재 바이알 라인은 가동이 가능하며, 이곳에서 추후 백신을 포함한 다른 의약품(주사제 등) 품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본 컨소시엄에 많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숙고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국부펀드(RDIF)와 지난해 4월 위탁생산계약을 맺고, 생산을 위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휴메딕스, 보란파마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후 9월 시생산에 돌입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백신 원액 생산을,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는 바이알 충전과 완제품 포장을 맡아왔다.
한편 이들과 별도로 RDIF와 스푸트니크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해온 지엘라파 및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및 1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상업물량 생산을 완료하고 출하를 앞두고 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비우호국가로 지정됐다고 해서 자국(러시아) 제품을 그대로 방치해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금 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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