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수도 키이우 외곽 공세 강화…주요 진입로 '격전'(종합)

입력 2022-03-11 02:57   수정 2022-03-11 18:19

[우크라 침공] 러, 수도 키이우 외곽 공세 강화…주요 진입로 '격전'(종합)
시장 "도시 전체가 요새화…시민들, 자발적으로 총 들어"…인구 절반 대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공세를 강화했다.
10일(현지시간) AFP·AP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키이우로 이어지는 주요 고속도로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키이우 서북쪽 전선에 위치한 소규모 도시는 그간 계속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다.
키이우 행정 당국은 북부 외곽 도시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비쇼로드 등은 현재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키이우 동북부 외곽에서 불과 5㎞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름을 세르기라고 밝힌 우크라이나 병사는 AFP에 "지난 밤사이 이곳에서 공습도 이어졌다"면서 "러시아 전차를 막기 위해 도로 일부를 파괴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AFP는 러시아군 전차의 잔해가 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교전에서 패한 러시아군은 멀지 않은 곳에 다시 진을 쳤다.
그간 소강상태를 보였던 드니프로 강 동쪽 전선에서도 새롭게 교전이 시작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비디오에는 수도 키이우로 향하던 러시아군 대열의 장갑차들이 폭발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전차 중 일부는 포격 또는 지뢰에 의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키이우 서쪽 도시 지토미르의 병원 2곳도 러시아군의 포격 피해를 봤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보르젤 등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항전으로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입 작전이 좌절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는 하나의 거대한 요새가 됐다"며 "모든 거리, 모든 건물, 모든 진입로를 요새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무장해본 적이 없는 시민도 자발적으로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시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이 도시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위하고 포격과 공습을 가해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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