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부대표 "대화 위한 대북제재완화 반대…대화기조는 여전"

입력 2022-03-11 10:10   수정 2022-03-11 11:35

美 대북부대표 "대화 위한 대북제재완화 반대…대화기조는 여전"
"北의 신형 ICBM 성능 시험, 안보 위협·심각한 긴장고조 행위"
"대화와 외교 열망이 北의 나쁜행동 지적 못막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인 정 박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에도 대화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주장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미국의 대화를 통한 대북 접근법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부대표는 이날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화상 세미나에서 대화를 위해 대북 제재 완화나 해제에 대한 일부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발전시키고 과시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안하는 이들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대화로 유인하기 위한 '선(先) 제재 완화'를 하지 않겠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 발언은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시험을 했고, 향후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한미 당국이 공개한 직후 나온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 완화를 위해 무력 시위 수위를 높이더라도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부대표는 북한의 최근 두 차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시험 발사가 실제로는 새로운 ICBM 성능 시험이라는 이날 한미 당국의 발표를 언급하며 "이는 북한에 의한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점점 더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그런 행동은 역내 안보를 위협하며, 우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대북 접근법은 열려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조 바이든 정부는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런 대북 접근법을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미북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에 대한 우리의 열망이 우리가 북한의 나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제재 집행과 국제적 의무 준수(촉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대북 대화를 중시한다고 해서 국제법을 어겨가며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의 행동을 못 본 척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부대표는 미국의 제재 관련 국제적 의무 준수를 언급하며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속하도록 하는 자원에 대한 북한의 접근을 제한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중국 역할론과 관련해 "북한의 지속적인 긴장 고조 행동은 누구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지속적인 대화에 관여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우린 북한이 이런 지원을 위해 조만간 국경을 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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