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상 백신 접종자 입국 등 활동 제한 대폭 완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무격리 기간을 대폭 줄이거나 일부 지역에선 아예 없애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고 있다.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크게 낮아지자 향후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빠른 속도로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는 모양새다.
11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는 2월 16일 6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 최근에는 2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최근 일일 확진자도 2만∼3만명을 오가고 있다.
양국 정부는 확진자 수가 작년 말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 수준까지 줄지는 않았지만, 사망자·중환자 비율이 낮아 충분히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보고 속속 규제 완화를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이상 접종자의 입국 시 호텔 격리 기간을 3일에서 1일로 또 줄였다.
특히, 발리 입국자에게는 도착 비자를 발급해주고, 무격리 입국도 허용했다.
2차 이상 접종자의 인도네시아 국내 여행 시 코로나검사 음성 결과지 제출 의무를 없앴고, 대중교통의 탑승 인원도 정원 대비 100% 허용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최고의결기관 울레마협의회(MUI)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무슬림 남성의 금요일 합동예배 참석 의무를 부활한다는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를 전날 공개했다.
MUI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지역의 경우 금요일 합동 예배를 하지 말라'고 파트와를 내놓았다가 2년 만에 철회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다음달부터 2차 이상 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등 사실상 엔데믹(endemic·주기적 유행병)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는 "우리는 코로나19 전쟁을 치른 지 2년 만에 거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상점·식당·예배당 운영과 대규모 인파가 참여하는 행사 등에 대한 규제도 모두 해제할 것"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는 4월부터 식당과 상점은 자정 이후 영업이 허용되고, 예배당의 수용인원 50% 제한 규정도 사라진다.
다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보건앱 사용 등 의무는 계속 지켜야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달 14일부터 싱가포르와 육로를 통한 백신 접종 완료자의 무격리 입국 허용 인원 또한 하루 편도 2천160명에서 3천420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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