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직 콜센터서 도망치다 잡혀…외과용 칼 가득 방에서 피 3~4봉지 뽑아"
![](https://img.wowtv.co.kr/YH/2022-03-11/AKR20220311070500076_03_i.jpg)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넘어갔다가, 범죄 조직에 의해 강제로 피를 뽑히고 장기까지 적출당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카오솟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남성 1명 및 여성 7명 등 총 8명의 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본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일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국경을 넘었다가 범죄조직에 의해 콜센터 사기 등에 강제로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대 여성 한 명은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끔찍한 경험을 태국 경찰에 진술했다.
이 여성은 일자리에 솔깃해 캄보디아로 갔지만, 정작 도착한 곳은 중국인 범죄조직이 운영하며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콜센터였다.
일하기를 거부하자 갱들은 여성을 폭행하고 음식도 안 준 채 가뒀다.
이후 여기를 나가려면 몸값을 지불하라며 전기충격기로 자신을 고문하기도 했다고 여성은 주장했다.
간신히 콜센터를 탈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태국 국경 지역으로 차를 타고 가던 중 이 여성은 하룻밤 머물던 호텔에서 정신을 잃었고, 결국 다시 시아누크빌로 잡혀 왔다.
이후 어디론가 끌려가던 중 베트남 인근 지역에서 한 방에 갇히게 됐는데, 이곳에는 외과수술용 칼들이 있었다고 이 여성은 주장했다.
이후 조직원들이 서너 봉지의 피를 자신에게서 강제로 빼냈는데, 더는 뽑아낼 피가 남아있지 않게 되면 눈과 간 등 장기를 적출해 팔아먹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여성은 전했다.
여성은 인근 방에서 비명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다시 이동하던 도중 다행히도 태국인을 만나 도움을 청하는 쪽지를 남겼고, 이것이 구조로 이어졌다.
태국 경찰 여성·아동보호 및 인신매매국의 수라찻 학빤 부국장은 조사 결과, 중국인 범죄조직이 메신저 대화에서 피를 빼낸 피해자 한 명이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조직은 신장과 눈, 간 등 장기를 암시장에 팔아넘기기 위해 범행 대상을 찾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수라찻 부국장은 "약 3천 명의 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당국은 더 많은 태국인이 콜센터 범죄조직에 의한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캄보디아 측과 함께 불법 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초 일단의 중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강제로 피를 뽑히고 장기까지 적출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중국 당국이 '취업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캄보디아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이들이 밀입국한 뒤 처벌받지 않기 위해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면서 붙잡아 기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