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트래픽은 LTE 3배 넘어…이통사 5G 망 투자는 지지부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5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총 사용량이 LTE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2배에 도달했다.
최근 5G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데이터 사용량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5G 서비스 품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게 됐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G 스마트폰 전체 트래픽은 54만4천974TB(테라바이트)로, 전월 53만5천59TB보다 9천915TB(1.9%) 증가했다.
이는 LTE 스마트폰 전체 트래픽 27만4천774TB의 약 2배에 해당한다.
5G 스마트폰 가입자 1인당 트래픽은 2만6천493MB(약 25.9GB)로, LTE 스마트폰 가입자당 트래픽 8천298MB(약 8.1GB)의 3배 이상이었다.
재작년까지 60만대TB 수준이던 전체 스마트폰 트래픽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80만TB를 돌파하고 올해 1월 81만9천794TB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당 트래픽도 올해 1월 1만1천906MB(약 11.6GB)에 달하며 1만2천MB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트래픽 증가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LTE에서 5G로 이동하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G 스마트폰 사용자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2021년 12월 기준 45.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LTE 스마트폰 사용자 중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21.7%에 그친 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렇듯 5G 트래픽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과기정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구축한 5G 기지국은 올해 들어 19만개를 넘어섰지만, 약 100만개인 LTE 기지국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1월 기준 5G 가입자가 약 2천157만명으로, 4천802만명 수준인 LTE 가입자의 절반에 근접한 상황을 고려하면 5G 기지국 부족 상황은 더욱 두드러진다.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28㎓ 대역 5G 서비스는 기지국이 애초 통신사가 정부에 약속한 의무구축 수량에 턱없이 못 미쳐 최악의 경우 주파수 회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5G 요금제가 여전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고가 위주인 점도 고객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미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만 3년이 다 됐는데 고가 요금제를 받을 정도의 품질이 제공되는지 의문"이라며 "새 정부에서 통신사들의 투자를 독려하고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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