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있던 330명 중 73명만 대피…사상자 수 아직 파악 안돼"
"중부 드니프로 아파트·신발공장 등에도 폭격…1명 사망"
남부 마리우폴 산부인과 폭격 등 민간시설 공격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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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 박의래 기자 = 러시아군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주(州) 정신병원과 중부 도시 드니프로의 아파트를 공격하는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내 아이지움 마을 인근 정신병원을 포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시 병원에 330명이 있었지만 73명만 대피했고, 현재 사상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사상자 수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시네후보프 주지사는 하르키우가 하루 동안 러시아군에 89차례나 포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하르키우시의 시장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하르키우의 학교 48곳이 파괴됐다고 로이터에 밝혀, 러시아 측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이곳의 민간인 시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 민간시설도 폭격을 당했다.
구조 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일찍 드니프로에 3차례 공습이 있었고, 유치원 1곳과 아파트 1개 동, 2층짜리 신발공장을 타격해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현지 공영방송은 이날 오전 6시10분께 이뤄진 러시아군 공습이 유치원과 아파트 건물을 타격했고, 공습에 이어 발생한 화재로 2층짜리 신발공장과 3층 건물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구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 드니프로를 포위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병력을 결집하고 있다고 지난 6일 경고한 바 있다.
AFP는 이날 공습은 드니프로를 겨냥한 첫 번째 러시아군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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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드니프로 폭격은 침공 2주를 넘긴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며 민간인 시설을 잇따라 폭격,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지난 9일에도 남부 마리우폴에서 만삭의 임산부와 아이들이 머물고 있던 조산원까지 러시아군이 폭격하면서,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수도 키이우 서쪽 도시 지토미르에서도 이날 러시아군이 병원 2곳을 공격했다고 이 도시의 시장이 밝히는 등 러시아군이 민간인 시설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퍼붓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군은 전쟁 때문에 대피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폭탄이 수백 개의 소형폭탄으로 분리돼 투하되는 '집속탄', 주변 산소를 빨아들이며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켜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을 러시아군이 민간인 거주 구역에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국제 사회는 이런 행위를 '전쟁 범죄'라고 규정하며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민간인 피해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민간 건물을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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