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미사이언스 임기 종료…모친 송영숙 대표 단독체제 될듯
24일 주총에 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포함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15일 임기가 종료되는 임 대표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당연히 대표이사 자리도 내놓게 된다.
상법상 주총이 열리기 최소 2주 전에 소집 공고를 하고 주주들에게 통지해야 하므로, 안건이 추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이 올라간다.
임 대표는 고 임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첫째로, 미국 보스턴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쳐 2009년 한미약품[128940] 이사로 선임됐고 2016년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전 회장이 2020년 8월 타계한 후 임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에 따라 임 대표의 임기 종료 후에는 송 회장이 홀로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1.65%를, 임 대표는 7.8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의 동생인 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8.82%·8.41%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삼남매 중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가장 높았으나 현재는 가장 낮다. 지난달 말 45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8% 아래로 떨어졌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에서 손을 떼더라도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대표의 한미약품 사장 임기는 2024년 3월 말까지다. 한미약품은 오너 일가가 아닌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 대표가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임 대표는 유럽 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백신 등 해외 연구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매진하고 궁극적으로 거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도 집중해 글로벌 한미의 혁신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와는 별개로 분자진단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구 캔서롭)의 최대 주주이자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해외 기술 자원 투자 기업 코리컴퍼니를 설립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이라는 목표로 세워진 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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