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가톨릭 교회가 군수품의 수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이런 입장은 유지되지만, 현재 구체적인 상황에서 눈을 돌릴 수는 없다고 주교회의는 밝혔다.
주교회의는 10일(현지시간) 연초총회에서 의결한 성명에서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상, 교회의 평화윤리상 허용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군수품 공급은 근본적으로 정당하다"고 말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독일 주교회의 연초총회의 주된 쟁점이었다.
주교회의는 "가톨릭교회는 가르침에서나 행동을 할 때 예수의 비폭력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곤경에 빠진 때에도 무제한 폭력행사에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독일 정부가 연방군에 1천억 유로(약 135조6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것은 근본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며 세계평화를 위한 독일의 다른 기여가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교회의는 전쟁에 종교적인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는 "교회의 대리인들은 국가에 대해 충성을 하느라 하느님의 평화 의지가 뒤로 밀리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스크바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 키릴1세에 전쟁으로부터 거리를 둘 것을 촉구했다. 키릴 1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옹호하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약화를 목표로 악마적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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