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몰디브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과 결혼한 이른바 'IS 신부'와 네 명의 자녀를 귀국시켰다.
11일 몰디브타임스와 EFE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내무부는 "외국에서 목숨이 위험에 처한 33세 몰디브 출신 여성과 네 자녀를 귀국시켜 보호소에 입소시켰다"고 전날 발표했다.
내무부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해당 여성이 9년 전인 2013년 24세 때 외국 내전에 가담하기 위해 몰디브를 떠났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이 여성이 IS에 가담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시리아의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네 명의 자녀 가운데 두 명은 몰디브에서 데려갔고, 다른 두 명은 외국 태생이라며 이 아이들이 유전자(DNA) 검사를 받은 뒤 귀화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IS 신부와 자녀가 몰디브로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가 관리하는 알-홀 수용소에는 IS 조직원의 가족과 친인척 약 5만명이 사실상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수용 인원의 절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다.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여성과 이들의 자녀가 약 4만명을 차지한다.
나머지 1만명 중 2천명은 서방을 비롯한 57개국에서 온 여성, 즉 'IS 신부'이고, 8천명은 IS 신부의 아이들로 알려졌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외국인 수용자의 출신국에 이들을 데려가라고 요구하지만, 영국은 이들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입국을 불허하는 등 국가별로 대응이 상이하다.
알-홀 수용소의 몰디브 출신 여성은 3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은 2019년 몰디브 정부에 자신과 아이들을 귀국시켜 달라고 탄원했다.
당시 이브라힘 무함마드 솔리 대통령은 "일부는 강제로 끌려갔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능한 한 속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소 2명의 몰디브 남성이 시리아에서 몰디브로 돌아온 뒤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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