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군이 '실수'로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파키스탄이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지난 9일 오후 6시43분 인도 하리아나주 시르사에서 발사된 물체가 파키스탄 영토로 날아온 것을 포착했다.
이 물체는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3분44초 동안 124㎞를 비행한 후 펀자브주 미안 찬누 지역에 떨어져 민간 시설을 훼손했다.
인도 국방부는 일상적인 유지 관리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작동으로 미사일 한 발이 잘못 발사돼 파키스탄에 떨어졌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자체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파키스탄 외교부가 "인도 당국이 제시한 단순한 설명으로는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공동조사를 요구한다"고 12일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아울러 국제사회가 핵 환경 안정 증진에 마땅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의 오해가 확대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군이 우발적인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예전부터 군사 전문가들은 오랜 '앙숙'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군의 실수나 계산 착오에 따른 무력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분쟁지 카슈미르에서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는 등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인도는 힌두교가 80%를 차지하고, 파키스탄은 국교가 이슬람교다.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핵보유국이라 전면전을 치를 경우 전 세계적 위험이 될 수 있다.
미국 럿거스대와 콜로라도대 공동연구팀은 2019년 10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파키스탄과 인도의 빠른 핵무기 증가는 지역 및 세계 대재앙의 전조'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양국이 핵전쟁을 벌이면 5천만 명에서 최대 1억2천500만 명이 숨지고, 그을음·연기가 하늘로 퍼져 지구 표면이 2도∼5도 냉각될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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