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집권당 대회에서 "상임이사국 러시아 폭거" 비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려온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리 개편이 필요하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당대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거론하며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큰 책임을 지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폭거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여러 해 동안 유엔 개혁, 그리고 안보리 개혁을 호소해왔으나 기시다 정권 아래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안보리 '개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계획에는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구상이 포함돼 있다.
일본은 독일, 인도, 브라질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가와 함께 이른바 'G4'라는 틀을 형성해 상임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안보리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상임이사국 확대를 위해서는 유엔 헌장을 개정해야 한다.
유엔 헌장 개정은 현재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을 포함해 전체 회원국 3분의 2가 비준해야 가능하다.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대 가능성 때문에 실현이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고조한 가운데 일본이 이 틈을 노려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안보리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시 외교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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