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참가자 5천명 넘어…"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일 교류가 제약을 받는 가운데 일본에서 고교생이 참가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13일 주일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일본 고교생의 한국어 실력을 겨루는 '함께 말해봐요 한국어-고교생 전국대회 2022'가 전날 도쿄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앞서 일본 내 7개 지역에서 실시된 예선에서 277명이 참가했으며 심사를 통과한 23명이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2008년에 시작된 전국대회는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으며 여러 참가자가 한국문화원에 모여 실력을 선보인 것은 3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참가자의 말하기를 직접 듣지 못하고 제출한 원고를 토대로 심사해 표창했고 작년에는 영상 심사로 평가를 대신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가 15년째를 맞이하면서 그간 대회 참가자는 예선을 포함하면 5천100명을 넘었다.
올해는 김치와 어울리는 음식을 주제로 한 촌극(스킷) 부문에서는 나리타 국제고등학교의 도베 모모코 양과 나카지마 히사노 양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BTS 한국어 교재를 받은 나카지마 양은 "꿈 같다"며 "당장 내일이라도 한국 여행을 가서 그동안 배운 한국어를 써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설 부문에서는 공항을 주제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 쓰시마(對馬)고등학교 미야노 사미 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예전에는 한국어 공부가 목표였지만 이제는 한일 우호를 위한 수단"이라며 한국 유학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형식 주일한국문화원장은 "오늘처럼 언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익히고 공감하는 과정과 경험은 한일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참가자의 미래 활동을 기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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