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4일 금리 상승기에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이 큰 산업으로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등을 꼽았다.
안희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이날 무디스와 함께 온라인으로 개최한 '금리상승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웹캐스트에서 18개 산업을 대상으로 금리 상승을 가정한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자비용 증가 부담을 실적 개선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 측정하고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EBITDA/이자비용)을 지표로 활용했다.
금리 상승 기본 시나리오를 반영한 결과, 평균 지표는 2021년 14배, 2022년 11.1배, 23년 10.8배로 하락했다. 즉 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이 점점 커진다는 의미다.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등 5개 산업은 모든 케이스에서 다른 산업보다 지표가 낮게 나왔다.
조선과 호텔면세는 지표가 각각 2021년 -3.2배와 2.4배에서 2023년 1.6배와 4.2배로 개선되나 타 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항공운송과 유통은 실적 회복 정도가 이자비용 상승에 미치지 못해 같은 기간 지표가 각각 5.6배에서 4.3배, 5.9배에서 5.1배로 떨어졌다.
반면 금리 상승에도 지표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의류 등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금리 상승 기조로 기업 부문 전반에서 이자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저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반적 신용위험 관점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모니터링이 필요한 산업군의 경우 업황과 실적 회복 속도, 유동성과 재무 부담 수준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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