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안보 관리 "강력한 합의 이뤄질 때까지 회담장에 머무를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핵협상 타결 여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결정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합의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스트리아 빈 회담에서 잠시 휴식 중"이라면서 "미국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빈에 돌아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이 오는 15일 러시아로 떠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이 막바지로 가던 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이에 서방의 대대적인 제재가 이어졌다. 그러자 러시아는 향후 이란과의 사업에서 서방의 제재를 예외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최근 언론에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지만, 러시아의 새로운 요구가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합법적이고 논리적인 이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강력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빈 회담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국제적 약속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동결 또는 축소하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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