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밀 등 곡물 유라시아경제연합국 수출 6월까지 중단"(종합)

입력 2022-03-15 08:49  

러 "밀 등 곡물 유라시아경제연합국 수출 6월까지 중단"(종합)
자국 식품시장 보호책…설탕도 대부분 8월말까지 중단
밀가격 한때 출렁…최대 곡물수출국 러 동향에 우려섞인 시선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윤종석 기자 = 러시아가 밀·보리 등 주요 곡물과 설탕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농업부는 14일(현지시간) 자국 산업통상부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정부령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밀과 보리, 호밀, 옥수수 등 곡물은 유라시아경제연합국(EEU)에 대한 수출이 이달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시적으로 금지된다.
EEU는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인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을 말한다.
백설탕과 원당은 8월 31일까지 대부분 수출이 금지된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조치는 외부의 제약에 맞서 국내 식품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앞서 지난 9일 정부 회의에서 "러시아 곡물은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국내 업계에 먼저 공급돼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예고했었다.
특히 러시아는 관세자유구역이 운영되는 EEU 국가들에 대한 곡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이곳에 대한 수출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할당이나 현행 세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빅토리아 아브람첸코 부총리는 다른 국가에는 수출 할당 범위 내에서 개별적으로 허가를 받은 무역상에 곡물 수출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양국은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의 곡물 수출 제한 방침을 처음 보도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이 3.8%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곡물 수출 제한이 EEU에 국한된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상승폭을 줄였다.
독일 DPA통신은 "러시아는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도 핵심 수출국 중 하나"라며 "양국 중 한 곳이라도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긴다면 글로벌 곡물시장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5개 아프리카 국가와 최빈국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3분의 1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할 위기 대응 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히며 "우리는 '기아의 허리케인'을 막고 글로벌 식량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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