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조기 종료·외부 지원 감안시 10% 하락…외채 지속 상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올해 경제가 35%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라크와 레바논 등 다른 국가들의 전시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올해 생산량이 25∼35%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전쟁이 신속하게 해결되고 상당한 외부 지원을 가정할 경우 올해 10%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당시인 2014년 우크라이나 생산량은 6.6% 하락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10% 미만 하락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우크라이나의 공공채무가 작년에 GDP의 약 50%에서 올해는 6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전쟁의 강도를 감안할 때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물적자본 손실과 난민이 더 증가할 경우 무역 흐름이 붕괴하고 세수가 더 낮아지는 등 상당한 생산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급격히 늘고 있는 인명 손실과 인프라 파괴를 거론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인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도주의적·경제적 충격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IMF는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외부 채무를 상환하고 있으며, 은행들이 대부분 유동성 있는 상태로 열려 있다면서 지불 시스템이 작동 중이라고 언급했다.
IMF의 우크라이나 담당인 블라디슬라프 래쉬코반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외환 공채 상환에 14억 달러 상당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시장과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적절한 긴급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국가 재정과 외부 차입 격차가 큰 상황에 직면하는 등 하방 위험이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했다.
래쉬코반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 보고서 평가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IMF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14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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