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행 여객·모스크바 경유 유럽행 화물노선 4월말까지 중단
유럽·미국 노선 우회 항로 이용…비행시간 최대 2시간 45분 늘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과 함께 유럽·미국 노선 항공편의 러시아 영공 비행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인천~유럽·미국 항공편은 러시아 영공 대신 우회 항로를 이용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인천~러시아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여객 노선과 모스크바 경유 유럽행 화물 노선을 4월 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지 공항의 운영이 불안정하고,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3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운항하는 인천~모스크바 노선의 운항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운항 중단 노선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한 것이다.
이로써 매주 목요일 인천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가 매주 금요일 모스크바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 항공편이 4월 29일까지 모두 중단된다. 격주 화요일마다 운항되던 인천~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도 4월 28일까지 중단된다.
우선 4월 말까지 러시아 여객 노선의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또 매주 토·일요일 모스크바를 경유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화물 노선과 매주 수·일요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화물 노선의 항공편을 모스크바 경유 없이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으로 바로 화물기를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주 7회 모스크바 경유 유럽행 화물 노선을 운항해왔으며, 러시아 여객 노선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과 미주 동부 노선 항공편을 대상으로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 항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러시아나 한국 정부가 러시아 영공 비행 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을 고려해 우회 항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인천~런던·파리·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 노선의 항공편이 러시아 영공 대신 중국·카자흐스탄·터키 영공을 비행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런던·프랑크푸르트 항공편도 우회 항로로 비행한다.
인천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행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45분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주 동부 노선의 경우 러시아 영공 통과 대신 알래스카 태평양 통과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 미국 뉴욕· 애틀랜타·시카고·워싱턴·보스턴·토론토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도 우회 항로를 이용하며, 편도 기준 비행시간은 이전보다 1시간에서 1시간 40분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애초 러시아 영공 대신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고 있어 지금처럼 정상적으로 운항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하늘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국가들이 자국에 대해 취한 비행 금지 조치의 맞대응으로 영국, 독일, 핀란드 등 36개국 항공사들의 러시아 노선 운항을 제한했다.
이에 유럽 항공사들도 인천 노선 운항 때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핀에어와 루프트한자 등은 인천 노선 운항 때 러시아 영공 대신 남쪽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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